책쓰기 칼럼

1인1책 김준호 대표가 말하는 책쓰기, 출판

기획영역이 더 중요해진 전자책 분야

작성자
김 준호
작성일
2015-07-01 18:10
조회
705
요즘 출판동네에서 뜨거운 이슈중의 하나가 전자책이다. 출판사나 유통사나 저자나 전자책을 둘러싸고 각종 주장도 활발하다. 필자 주변에서도 전자책 관련해 움직임이 크다.
종종 출판사로부터 기존에 계약했던 출판물 설정 계약서 내용중 전자책 조항을 추가해 달라는 부탁을 받곤 한다. 거래 출판사가 전자책 출판을 본격화 하면서 법적인 조치를 본격화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출판사에서는 앱북을 만들기 위해서 종이책 콘텐츠를 몇 개로 분절하는 내용으로 새로운 공중송신권 계약서를 보내왔다.
이처럼 전자책을 제작하기 위해 저자와의 세세한 계약관계를 정비하려는 출판사의 움직임을 보면서 전자책 시대가 더욱 성큼 다가선 것을 피부로 느낀다.
한편에서는 종이책의 존재감이 사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란 대전제에서 전자책을 바라봐야 한다는 소극적인 입장도 개진되고 있지만 전자책이 대세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압도적인 의견이다.
종이책 콘텐츠를 기초로 전자책을 만드는 현재의 형태는 궁극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가 전자책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기능하면서 그 도구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전자책의 탄생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가령 책에는 사진을 많이 넣기 힘들지만 태블릿 PC에서는 수십장, 수백장을 넣을 수 있다. 또한 콘텐츠의 특성에 따라 음향을 연결한 전자북도 집필해 볼 수 있다. 이는 전자책이 텍스트 기반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적인 콘텐츠로 재탄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출판사에서는 요리책, 여행책을 전자책 형태로 출시했고 시장반응을 살피고 있다.
전자책 시대를 맞아 기획편집자의 역할 축소가 회자되고 있다. 일부 스타작가의 경우 직접 전자책을 만든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기획편집자의 위상이 위태롭다는 관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오히려 전자책 만큼 기존의 콘텐츠를 새로운 형태로 재가공해서 새로운 방식의 과정을 총괄하는 매체도 드물다. 앞으로 기획의 역할이 더 중요해 질 것이다.
종이책 보다는 전자책의 저자되기가 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자책의 편집, 유통, 전체를 아우르는 기획이 발전해야 전자책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앞으로의 전자책은 ‘적은 분량’과 ‘콤팩트한 기획’형식이 효과적이다. 전자책 기획으로 잡지의 기획기사나 연재기사 모음, 인터뷰 모음, 단편소설도 가능해 진다. 이처럼 파편화되고 방대한 정보와 기존의 연재 등을 묶어 내는 것 등 전자책 기획의 방향은 보다 중요해 진다.

2015.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