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 2016
품격 있는 경영, 사람의 향기가 나는 경영을 꿈꾸는 이들에게
평소 주변을 보면 참 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 같은데도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또 서로 뜨겁게 사랑하여 결혼한 남녀인데도 얼마 가지 못하고 갈라서는 부부들도 많이 보게 된다. 그런 경우 태반은 그 사람들이 평소 인간관계에서 부딪치는 일의 우선순위나 사안의 경중을 분별하는 힘이 약한 경우이다. 모든 생명체는 유한한 시간과 자원에 의지해 산다. 그런 존재에게 있어 일의 경중과 선후를 파악한다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 중대한 문제이다. 사서 중의 하나인 『대학』에 이런 말이 나온다. “물건에는 본과 말이 있고 일에는 처음과 끝이 있으니 먼저 하고 뒤에 할 것을 안다면 도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수많은 일마다 평소 어떻게 경중을 분별하고 대처해야 할까? 선후와 경중이 중요한 것은 알겠는데 그럼 그것을 판단할 가치 기준을 무엇일까?
유학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특히 객관적 과학으로 접근할 수 없는 인간관계의 영역에 있어서 가치 판단의 올바른 기준을 보여준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서양과 달리 동양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홀로 사는 인간의 삶은 온전하지 못하다고 보았다.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 비로소 문명화된 삶을 살 수 있다. 유학은 그런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있어 우선해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가치 기준과 과제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 추구만을 금과옥조처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자와 맹자가 생각한 올바른 경영의 가치 기준을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경영은 기본적으로 구성원과 조직, 고객과 회사, 회사와 이해 관계자 간의 관계를 다루는 활동이다. 늘 그런 복잡한 관계를 풀어내야 하는 경영자라면 한 번쯤 수천 년간 우리 동양 선현들이 발전시켜온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적 지혜를 음미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를 위해 『맹자』를 키워드 삼아 사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경영 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시도하였다. 이 책이 좀 더 품격 있는 경영, 사람의 향기가 나는 경영을 꿈꾸는 기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람은 각자의 눈높이에서 말한다. 수십 년간 연구에 종사한 전문가가 유학을 아무리 쉽게 말하고 응용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어려움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다년간에 걸친 저자의 경영 현장의 경험과 지식이 독자의 눈높이에서 ??맹자??와 만남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이 덕분에 책을 집으면 술술 넘어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책장을 쉽게 넘기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는 솜씨야말로 다른 책에서 느낄 수 없는 이 책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 유정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증권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SK증권㈜에서 전략기획실장, 기업금융본부장 등을 지냈고 F&U 신용정보㈜에서 감사로 근무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유교경전·한국사상을 전공했고, [여민경제연구소]를 만들어 유학 사상을 기반으로 경영 이론을 개발하는 글들을 집필하고 있다. 현재 서원대학교(구 청주사범대학)에서 산학협력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