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칼럼

1인1책 김준호 대표가 말하는 책쓰기, 출판

조앤롤링은 나의 은인이다

작성자
김 준호
작성일
2014-10-05 17:48
조회
675
홍대 주차장 골목의 한 펍에서 나는 금발의 여인과 한잔의 카텍일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 그녀는 점점 다가오더니 내게 키스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의 이름은 <해리포터>를 쓴 조앤롤링. 한류의 뿌리를 알고 싶어서 한국을 방문했다는 조앤롤링은 한국 출판사 지인의
추천으로 서정콘텐츠그룹을 알게 됐다며 가이드를 부탁했다. 관광 안내에, 한잔의 술과 심지어 키스까지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 것인가?

바퀴 의자가 미끄러지며 사무실 바닥에 쿵하고 쓰러진 나는 낮잠에서 깨워났다. 점심 식사 후 잠깐 눈을 붙인 사이 꿈에 조앤롤링이 등장한 것이다. 꿈속에서 나와 키스를 나눈 조앤롤링은 <해리포터>의 성공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다. <해리포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리즈물 중의 하나이고, 영화로도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해리포터>의 배경이 된 영국의 도시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하니 영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조앤롤링이 내게 특별한 이유는 서울 마포구청역에 자리잡은 서정 사무실의 닉네임이 조앤롤링룸이기 때문이다. 이 룸에서는 주말이 되면 1인1책 프리미엄이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한 권의 책을 저술하기 위해, 모여든 현직 경찰관, 교사, 기업체 직원, 화가, 변호사, 중국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은 글쓰기를 배우고, 책쓰기라는 목표를 실천하고 있다.

‘이름을 붙여주면 이름값을 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속에 출발한 조앤롤링룸의 실험인 1인1책 프리미엄 과정은 횟수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1인1책 프리미엄 과정 전부터 책을 준비했던 멤버들은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갖고 출판 홍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물론 새로운 책도 준비중이다. 또 에세이를 제출하던 한 멤버는 일간지에 소개되고 칼럼니스트가 됐다. 이외에도 한 멤버는 강연 무대에도 서서 강사의 영역에 도전하는 등 프리미엄 멤버들의 도전에는 끝이 없다.

조앤롤링도 처음부터 대작가는 아니었다. 무명시절 그녀는 아기를 키우는 이혼녀로 사회보장연금을 받고 생활하면서 글을 쓴 현재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 작가였던 것이다. 하지만 특유의 상상력과 노력으로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작가중 한명이 됐다.
1인1책 프리미엄 멤버들도 아직 무명이지만 어떠한 책을 쓰느냐에 따라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멤버들을 지도하는 멘토가 한국에서 가장 책을 많이 쓴 고정욱 작가라는 점이다. 225권의 저자, 누적 판매부수 350만부, 1년에 300회 강연 등 출판계와 지식생태계
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고정욱 작가의 코칭이라 신뢰가 간다.

1인1책의 롤모델. 게다가 사무실 닉네임까지 쓰는 마당이니 조앤롤링은 나의 은인이다.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대표할 소설가, 자기계발 저자, 전문 저자들을 발굴하고 싶다.
1인1책 프리미엄 과정은 이 목표를 위한 마중물이다.

 

2014.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