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칼럼

1인1책 김준호 대표가 말하는 책쓰기, 출판

책을 쓰려는 당신은, 먼저 브랜딩이 필요하다

작성자
김 준호
작성일
2014-09-14 17:46
조회
515
“똑똑”
“들어 오세요”

한 낮 오후 사무실의 문을 열고, 전화로 약속을 잡은 한 예비 저자가 들어왔다. 자신을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의 전문가로 소개한 30대 후반의 여성인 H씨는 책을 쓰고 싶다며 자신의 출판 의지를 밝혔다.
방문자의 기본적인 프로필과 책을 쓰겠다는 이미지 분야에 대한 탐색이 끝난 후 필자는 H씨에게 왜 책을 싶고 싶은지, 솔직한 심정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녀는 책을 출판한 후 자신의 브랜딩을 높여보고 싶다며, 출판이 자신의 브랜딩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를 원했다.

물론 책이 나오면 저자가 쓴 책의 보도자료도 나오고, 도심의 주요서점에 저자의 책이 깔린다. 또 저자 인터뷰도 들어오고, 여기저기 강연에도 불려나가는 저자 프로모션이 이뤄지니 저자의 브랜딩이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 프로모션이라는 것은 철저하게 인지도가 높은 저자에 해당한다.
<뫼비우스의 띠지>라는 출판을 테마로 한 팟캐스트 방송이 있다. 이 방송에서는 ‘출간 이후 행사’라는 주제에서 눈치없이 책 출판 후 북콘서트 등 출간 이후 행사를 요구하는 저자를 비꼬는 대목이 나온다. 출판사는 비용도 들고, 행사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저자 프로모션을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브랜딩이 이미 완성돼 인지도가 높은 저자가 책을 출판해 그 후광 효과를 보고자 하는 것이 출판사의 속내이다.

따라서 애초 출판을 계기로 브랜딩을 높이기 위한 예비 저자의 의도는 이미 브랜딩이 돼 준비된 저자와 만나길 원하는 출판사의 현실과 부딪히게 마련이다.

자 그렇다면 방법은 없을까?

출판사 입장에서도 무조건 브랜딩이 이미 완성되고 유명한 저자하고만 출판한다는 것은 원래 불가능하다. 현재 출판 시장에서 책 판매 사이즈가 5천 부 ~ 1만 부 이상 되는 확실한 저자는 사실 몇 명 되지 않는다. 하루에 여전히 100부씩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우리 출판 현실에서 몇 명의 저자하고만 출판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는 보다 가능성 있는 저자에게도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실제로 초베스트셀러는 무명 저자에서 의외로 나왔다는 것이 출판계의 속설이기도 하다.

예비저자나 책을 몇 권씩 쓴 저자들도 이제 출판을 통해서 브랜딩을 만들어 보겠다는 소극적 자세를 탈피해야 한다. 출간 전 이미 브랜딩을 갖추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보자는 것이다.

브랜딩이란 무엇인가?

남과 다른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이나 정체성을 브랜딩이라 부른다. 보통 상품이나 기업, 사람에게도 브랜딩은 적용될 수 있다. 출판사에서 브랜딩이 된 저자를 찾는 것은 그 저자의 프로필이나 콘텐츠가 타인이나 타 콘텐츠와 구별되는 고유한 가치가 크고, 이를 많은 대중들이 호응해 책이 출판될 경우 구매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브랜딩의 중요성을 인지 했다면 이제 제일 중요한 실천은 브랜딩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는 일이다.

브랜딩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1인 미디어 활용이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이다. 1인 미디어는 매스미디어와 다르게 개인이 스스로 SNS 활동이라든가, 블로그 등을 만들어 미디어를 생산, 홍보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1인 방송국, 팟캐스트 등을 통해서 1인 미디어의 매체도 진화하고 있다.
페북에서도 꾸준하게 자신과 콘텐츠를 알려 나간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지도는 올려 간다. <맥아더스쿨> 정은상 교장선생님의 경우 SNS 상에서 꾸준하게 인생이모작과 스마트 세상의 콘텐츠를 알려 나가 모바일 쿠킹, 아이패드 화가 등 인생이모작의 새로운 창직을 개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교장은 일주일에 10명이 넘는 사람들을 코칭하고 있다. 모두 SNS의 힘이다.

또한 강연활동 등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자신과 콘텐츠에 대해서 알려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중에는 자기계발을 주목적으로 하는 이른바 지식생태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 저자와 강사가 참여한 강연활동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운영되는데, 이에 참여하거나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행사에서 대중들을 만나 자신의 콘텐츠를 검증하고 한 단계 도약해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저자는 결국 책이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초판에 그치고 말았다. 성공은 아니었다. 만일 H씨가 자신의 브랜딩을 더욱 쌓고 출판했더라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평소 쌓은 인지도 덕택에 책이 더 많이 나갔을 것이고, 강연·교육 인적 네트워크 덕분에 강연 요청도 더 많을 것이다. 초판은 넘어서지 않았을까? 1인1책에서 저자에게 브랜딩은 필수다.

2014. 9. 14.

1인1책 대표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