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 2017
말도 어눌하고 행동도 느리고 무엇이든 딱 하나가 모자란 삼촌이 있었다. 동네에서 바보 문열이로 불렸던 그가 바로 내 삼촌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삼촌이 말도 없이 집을 나간 후 우리 집에서는 아무도 그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작가는 동화를 쓰기 시작하면서 이상하게 맨 처음 떠오른 사람이 그녀의 기족 이었던 나만이 삼촌이었다. 삼촌을 부끄러워하고 창피하게 여겼던 작가의 유년 시절 철없음에 대해 그때는 너무 어렸었노라고 이미 늦어버린 변명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얘기 한다. 이 동화는 오은정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중심이다. 글을 읽다보면 집안에서 한번쯤 있어 보이는 가족에 얽힌 따뜻한 스토리에 감동 받게 된다.